개요
8월 1일에 퇴사하고 9월 24일까지 약 한 달 반정도의 기간 동안 일본 취업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일본 취업 도전에 대한 과정에 대한 개인 기록용 메모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전혀 정돈되지 않은 글이기에... 혹시 읽으신 분들은 염두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최종 내정(합격) 받았고 전자 서명 계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남은 건 취업비자만 발급받으면 됩니다.
정보의 부족
저는 갑자기 일본 취업을 결정하게 되어서 남들 보다 조금 스타트라인이 뒤에 있는 상태였습니다. 일본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고 일본 관련 전공이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JLPT N1에 해당되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일본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취업비자, 워홀이라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 혼자서 여러 기업에 이력서, 10개월짜리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며 또다시 수많은 서탈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KOREC의 1:1 미팅, Agent들 과의 미팅을 통해 몇 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으니 혹시 일본 취업에 도전하실 분들은 이 문단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어떤 전형으로 지원해야하나?
먼저 어떤 전형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일본에는 신졸채용이라는 전형이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3 - 4학년 때이니 이 신졸 채용으로 내정받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당연히 저는 신졸채용은 지원이 불가하였기에, 그렇다면 중도채용이라는 전형이 있습니다. 이는 흔히 말하는 경력 채용입니다. 하지만 저는 1년도 채우지 못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정말 일본에서 흔히 통하는 중도 채용자인가? 를 전혀 몰랐습니다.
졸업 후 3년이나 지났으나, 1년 미만의 경력을 경력채용으로서 지원해도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지원해 보는 걸 추천받았습니다. 신졸은 졸업 후 3년까지, 주로 말하는 중도 채용은 일단 직장 경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이라는 것 같습니다.
Agent를 이용하는 방법
일본에는 Agent라는 취업 지원 시스템이 있습니다... 만, 일본 거주도 아니고 비자도 없는데 저를 받아줄 Agent 찾기 조차도 어려웠죠. 그렇게 팔방으로 뒤지다가 work-port라는 Agent회사와 접촉됐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종 내정 된 곳 또한 이 work-port에서 지원받아 붙게 된 회사입니다.
해당 회사는 면담을 통해 여러 가지 사항을 체크 및 추천 공고를 알선, 서류나 면접을 봐주고 면접 전 과거 면접 질문들 같은 것을 제공해 주거나 합니다. 여러모로 취업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신분이라도 도와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저 같은 케이스이신 분들은 한번 도움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면접에 관하여
한 달 반의 기간 동안 총 세 개의 회사와 면접을 보았고 한 곳에 최종 내정을 받았습니다. 한 곳은 2차에서 탈락, 한 곳은 최종 합격, 한 곳은 1차까지 합격하고 2차 면접을 대기하던 중에 먼저 최합 연락을 받아 사퇴하게 됐습니다.
공통적인 면접 질문들입니다만, 대부분은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 자기소개
- 지원 동기
- 일본으로 오려는 이유
- 일본 관련 기업에서 일한 것도 아니고 이력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잘하세요..?
- 졸업까지 7년 걸렸는데..?
- 졸업하고 나서도 텀이 비는데..?
- 왜 기계공학에서 갑자기 데이터분석을?
- 지난 회사들의 입사 이유와 퇴사 이유
- 지난 회사들에서 뭐 했는지
- 어필한 경험 추가 및 꼬리 질문
이 중에서 내정된 회사의 최종 면접에서는 다소 당황(?)하면서도 재밌는 면접이 이어졌는데, 무려 이 블로그를 직접 방문, 내가 쓴 게시글을 읽기 시작했던 것. 왼쪽 하단에 언어 변경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차분히 읽어 내려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써져 있는 Looker Studio의 대시보드 까지 같이 보시고 설명해 달라는 말씀까지 해주셨는데, 이와 같은 부분에서 비록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긴 하지만, 인선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보고 뽑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회사가 이 처럼 상세히 봐주진 않았습니다만, 저처럼 외국인이고 실무경력이 길지 않은 사람의 경우 능력보다 Culture-Fit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보였습니다.
합격
한 달 반의 수많은 불안이 있었습니다만, 이제 일본으로 가서 데이터 분석가로서 일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아직 비자 발급과 부모님과의 대화, 비즈니스 일본어 능력 향상 같은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