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지난 글에 이어서 일본 취업의 진행상황이 어떠한지 말씀드리고, 점검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중독 상태를 해제하고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시겠습니까?
구비연님, 약 50일 만에 취업전선복귀를 축하드립니다.예. 그렇게 됐습니다. 지난번 LG U+ 에서는 조직원으로서의 저에 장단점을 알게 되었다면, 이번 회사에서는 업무의 호불호에 대해서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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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 루틴
일본어 공부는 매일 아침 8, 9시부터 4시간 정도 하는 편입니다. 목표는 JLPT N1을 향해서 한자, 단어만 주구장창 외우고 있습니다. 현재 저의 일본어 실력을 확인해 보고자 7월에 JLPT 시험을 보았고...
JLPT N3를 고득점으로 여유롭게 통과, 본인의 일본어 위치를 확인하였습니다. 다음 JLPT는 12월에 있고 결과 발표까지 또 한 달이면 내년 1월에서야 제대로된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너무 진행이 느려지기에 9월 중순에 BJT(Business Japanese Test)를 봐볼 생각입니다. BJT에서는 겸양어나 비즈니스 관련 매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어로 의사소통 해야 하는 저에게 더 적합한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에서는 JLPT 만큼이나 공신력을 가지는 자격증 시험이기에 제대로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유일하게 점수가 깎였던 독해 부분에 눈이 갑니다. 분명 모든 지문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점수가 깎여있다는 것은 문제푸는 방법이 잘못 됐든, 독해력이 부족했든 둘 중 하나라고 추측되기에, 장문의 일본어 지문을 읽는 연습을 하면서 단련할 예정입니다.
지원 현황
어느 전형에 지원해야하는지 부터 고역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졸채용이라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으나, 저는 당연히 그 혜택을 받기엔 너무 오래전에 졸업을 해버린 몸인지라... 8개월의 아르바이트 + 2개월의 사원 경력을 가지고 경력부문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2신졸(졸업 후 3년 이내)과 중도채용을 중점적으로 지원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력서와 직무경력서 및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지원한 곳은 Gem Partners、 楽天、コナミ、CyberAgent、Cygames정도 입니다. 일단은 게임 업계, 혹은 엔터테인먼트 계의 데이터분석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지만 역시 이름 있는 회사들에게 먹힐 정도의 인재는 아니었습니다. 맨 처음 지원했던 Gem Partners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서류 탈락입니다. 유일하게 붙은 회사는 적성검사를 마치고 9월 3일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가, 반다이남코, 혹은 벤처, 중소 게임 회사들을 중점적으로 더욱 지원처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Agent에게 도움을 받다
Agent라는 시스템이 일본 취업계에는 만연해 있습니다. Agent란 쉽게 말하면 취업 helper 같은 느낌입니다. 지원자의 시작부터 취업 후 및 협상까지 중간다리 역할을 하여 도와줍니다.
- 일본 취업 시장에서 나의 위치가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
- 서류를 올바른 형태인지 헷갈린다.
- 모의 면접도 봐줬으면 좋겠다.
저는 이와 같은 이유들로 Agent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대부분 일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였기에 국외에서 거주중인 저를 받아주는 Agent는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쩌다 어쩌다 힘들게 국외도 취급해 주는 Agent를 오늘 만나 뵐 수 있었고 짧은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2시간 후 20개가 넘는 공고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직 내정까지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이 20개 중에서 내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Agent와의 첫 합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취업에 관련하여 모르는 부분들을 많이 물어볼 수 있으니 마음 한편이 조금이나마 편해지는 날이었습니다. 하아.... 아주 조금 안심이 됩니다..
면접 대비
서류 따로 면접 따로 준비하는 것은 멍청한 거겠지만, 그럼에도 따로 준비할 면접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가령, 왜 일본을 지원하였나요? 같은 질문들이죠.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일본에 여자친구가 있습니다만, 그걸 팔 순 없는 노릇이니, 일본 문화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와 감화된 이유를 적당히 풀어서 써야 할 듯합니다. 9월 3일에 면접이 잡혀있으니 한번 잘 이겨내 보든 아니면 맞아서 후회하든 경험을 쌓아봐야겠습니다.
멘탈 관리
멘탈이 하루라도 멀쩡한 날이 없습니다. 본인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부담이 쓰나미처럼 처를 덮칩니다만, 어찌어찌 이겨내고 있습니다.
중간보고
퇴사 후 약 25일 동안 과연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향하고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원도 하고 있고 공고를 해석할 정도의 일본의 실력은 조금씩 갖춰지고 있습니다. JLPT N2의 단어 암기를 끝 맞췄고, 더불어 비즈니즈 메일에 쓰이는 겸양 표현들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아직은 GPT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기를 빌며 하루 빨리 취업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