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좀 돌려볼까 합니다 - 급발진 주의

개요 - 나갈 계획을 세워보자

 

2025년 6월 16일에 입사하여 오늘로 이제 4주째 일하고 있는 새로운 회사에서는 여전히 저는 뭐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지시에만 따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들어온지 한달도 안됐는데 회사의 모든 구조를 파악할 수는 없겠죠. 회사의 대부분의 업무는 데이터 전처리도 분석도 도메인 지식을 쌓는 것도 아닌 그저 타 해외 사이트에서 정보를 크롤링하여 데이터를 쌓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데이터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조차 없습니다.

 

입사전에는 비록 원했던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여 서비스의 질을 올린다거나 하는 꿈을 잠시나마 품었습니다. 첫 날에 인사 잘하고 존댓말 하자가 전부인 OJT와 온보딩, 먼지가 잔뜩 쌓인 책상, 키보드, 다이어리. 아무 설정도 안되어있는 컴퓨터, 그 흔한 python 환경변수 requirements.txt도 없으며 똑같은 업무를 전혀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 주임과 사원...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나를 뽑아준 회사에 정말 최선을 다해 기여할 것을 약속했던 취준생 시절의 저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어느새, '받는 만큼 일하자', '회사는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 '회사는 그냥 돈 버는 곳'의 마인드가 팽배하졌습니다. 회사도 사실 이런 마인드로 일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고, 저 또한 중독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서로 손해입니다. 

 

 

취업 성공 - 맹독 상태에 빠지다

개요2022년 12월에 졸업식을 하고 지금껏 데이터분석을 향해 달려온 결과 지난주 월요일 드디어 데이터분석가 딱지를 달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그저 그런 데이터 분석가입니다. 그렇지만 마냥

data-game.co.kr

 

서로에게 좋게 헤어지면 최고겠지만, 일단 저부터 살아야겠죠. 회사에서는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으나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고 퇴근 후 자기계발의 체력을 온존해두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게 체력을 온존하며 어떻게 해독을 할 것인가? 가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한 줄 요약: 그냥 바로 퇴사하고 싶지만 그러면 답이 없으니 뭐라도 대비해야할 듯 ㅇㅇ..

 

한국에서 내가 먹힐까? 아마 아니겠지...

 

그 동안 정말 많은 곳에 지원했습니다. 모두가 아는 대기업 게임회사, 아무도 모르는 인디 게임회사, 심지어 공고가 없는 회사에도 직접 연락을 하며 나를 사달라는 어필을 했으나 그 결과는 실패, 실패, 대실패 였습니다. 아마 세계에서 저를 원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 그 세계는 그저 한국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저를 원하는 곳이 없다면 눈을 밖으로 돌리면 되는 것이 아닐까? 이 나라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안해본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해본 것 같습니다.

  • 부트캠프에서 기반을 다졌고,
  • 어떻게든 게임관련 데이터를 찾아서 트렌드 분석을 해보기도,
  • API를 활용하여 승리 요인을 분석해보기도,
  • 또 API를 활용하여 적정 장비를 찾아보기도,
  • 직접 설문과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어떤 방치형 게임이 잘나가는 요인인지 분석해보기도,
  • 개인 블로그에 GCP를 연결하여 수집부터 대시보드 구축까지...

더 뭘 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그 고생을 해가면서 최종 합격한 회사는 이 노력의 반의 반도 보지 않았습니다. 정말 취직은 운인가 봅니다. 이제는 정말 뭘 더할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고, 상상이 되지않는건 실행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꿈은 이루고 싶었죠. 그리하여 결국 눈을 밖으로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내가 먹힐까? 아마 아니겠지...

 

어렴풋이 일본이 구직이 잘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일본을 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설마요. 만약 제가 일본인 사장이라면 굳이 자국민들을 놔두고 옆나라 외국인을 뽑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역량 검사를 고사하고 이국의 문화, 말, 글자를 구사해낼 수 있는지 부터 문턱이죠. 채용한다 하더라도 열심히 2년 동안 키워놨더니 이제 돌아간다고 하면 뒷목에 그냥 헥토파스칼 킥 맞은 기분일 겁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제 입장을 다시 말씀드리자면......

알 바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저는 게임 데이터 분석가가 너무 되고 싶은데 못되서 몸이 썪어가고 있단 말입니다.

 

미쳐버린 연봉, 하지만 일본은 그 만큼 떼이는 세금이 많아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찾아보면 일본에서 게임 데이터분석을 뽑는 직군 자체는 그렇게 적지는 않았습니다. 신입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제는 자국민들과 경쟁하면서 다시 한번 꿈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목표는 JLPT N1, 엔트리 시트, 그리고 새 포트폴리오

일본 데이터 분석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단 나이입니다. 만 30세가 되기전이 정말 마지노선입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기에 빠르게 준비해야합니다.

 

일본어 

기본 자격증 (JLPT N1)

오늘 JLPT N3 시험을 보고왔고 아마 합격일 겁니다. 제가 실행력 하나만큼은... 노리는 것은 12월 7일의 최고등급인 N1입니다. 그것도 150~170으로 고득점을 맞아야 겨우 현지분들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겠죠. 하지만 JLPT는 작문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작문 능력은 어디서 채워야할까 고민하던 중 진짜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방법을 알아냈죠.

 

작문

아메바 블로그 라는 일본에서 잘나가는 블로그 사이트가 있습니다. 뭐 별거 있겠습니까. 계정만들고 글 쓰면 되는거죠. 거기에서 일기든지 뭐든지 쓰면서 일본 타이핑과 작문능력을 키워보려고 합니다. 찾아보니 나름 뒷단에 GA4도 붙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걸 활용하여 일본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두 번째니까 더 잘할 수 있겠죠. 하핫

 

엔트리 시트

라고 말하지만 뭐 적당히 이력서, 자소서입니다. 이걸 일본판으로 바꿔야겠죠.

 

새 포트폴리오

솔직히 포트폴리오... 또 포트폴리오야? 싶지만서도, 조금 두근두근합니다. 일본어로 된 포트폴리오라니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조금 궁금합니다. 구상하고 있는 건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Gamewith라는 게임 커뮤니티에서 제목과 내용을 크롤링하여 뭔가 해볼 생각입니다. 얘를 들면 새로 나온 캐릭터의 민심같은 걸 봐보면 어떨까요? 재밌을 것 같습니다.

 

ゲームウィズ - 日本最大級のゲームレビュー・攻略サイト

最新情報 2025年7月6日17:42 『ゼンゼロ』真夏がテーマのVer.2.1「遅れてきた波の花たちに」7月16日(水)リリース決定!

gamewith.jp

 

나머지 하나는 정말 게이머를 위한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하나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예전 던전앤파이터 API를 활용한 장비 추천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는데, 이번에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본인에게 필요한 캐릭터 덱, 혹은 전략을 구상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보고 있는 게임은 대만, 한국,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입니다. 하핫!

 

 

그냥 급발진 좀 해볼랍니다

일단 취업도 했고, 일 다니면서 조용히 물 밑에서 준비해보려고 해요. 조용히 하기엔 생각보다 큰 작업이 될 것 같긴한데... 이렇게 하기로 정했으니 뭔가 마음이 좀 편하기도하네요. 우울하기만 했는데, 목표를 다시 설정하니 다시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 취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좀 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눈 딱감고 해보려고 합니다.

 

해독은 JRPG의 나라인 일본에서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