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게임인데 확률을 가지고 장난을 쳐?
간도 크지. 방치형 게임의 경우 대부분 어마어마한 뽑기를 무료로 제공하여 뽑기 확률의 경우 발각 되기 쉽고,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통과된 지 7개월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기만행위를 당당히 할 줄은 몰랐다. 이런 장난을 치지만 않았다면, 참 좋은 게임이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쉽고 화나는 사건이다.
방치형 게임의 새 지평선을 열다
AFK: 새로운 여정은 기존의 방치형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는 차별점을 보여준 웰메이드 게임이다. 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면 아트풍 그림체와 부드로운 움직임에 눈을 사로잡히고 방치형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월드의 느낌을 줄 수 있는 맵 구조와, 롤토체스처럼 배치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AFK만의 차별점. 실제로 몇 번 플레이해봤을 때, '이게 어떻게 방치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체, 게임성, 스토리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주제에 시스템은 방치형을 따라 하고 있어서 일정 레벨까지는 폭풍 성장시킬 수 있고 성장 체감이 확확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이런 부분이 국내 매출 순위 10등을 기록하게 하는 원동력 아니었나 싶다. 비록 필자는 이미 하나 잡고 있는 게임이 있어서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번번이 생각나는 게임 중 하나였다.
웰메이드 게임 AFK를 포기하고 하나 잡고있는 게임은?
고퀄리티 픽셀과 SRPG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
한 20년 정도 전에,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서 게임보이 SP로 SRPG를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번역이 안되었기에 스킬, 아이템, 스토리 같은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어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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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럼 뭐합니까......
누군 먹었네, 누군 못 먹었네 하는 말은 뽑기가 있을 때 늘 나오는 말이죠. 하지만,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확률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운이 좋고 나쁘고의 이야기로 치부하고 넘기죠.
근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방치형 게임의 시스템을 따라한 것이 폐착이었을까요? 현질을 하지 않아도 대량의 뽑기를 시행할 수 있었고 확률을 판단하기 위한 표본은 빠르게 쌓여갔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 한 유저가 게관위에 한 가지 의뢰를 하게 되죠. 그 결과는 확률표기로 장난을 친 것이 확실시되었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통해 확률 논란에 대해 확답을 받은 게시물
게관위 뽑기 확률 민원결과 공유함 - AFK 새로운 여정 마이너 갤러리
1. 영웅뽑기 확률정보 천장값 포함되어서 표기된거 맞다2. 뽑기 단독 시도시 확률 모름3. 행정조치 진행할 예정
gall.dcinside.com
요약
간단히 요약하면, 천장을 포함하여 확률 표기를 한 것입니다.
유저의 계산에 의하면 정상적인 확률 표기는 다음과 같아야 합니다.
픽업 | 일반 | 에픽 | 별빛 | |
원래 표기 | 3% | 2.05% | 5.22% | 3.25% |
실제 확률 | 0.5% | 0.39% | 0.89% | 0.75% |
출처: 지존조세 유튜브
그 대처는 더 가관
"그동안 속여서 죄송합니다. 피해받으신 만큼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상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 건 없다. 릴리스 게임즈가 보여준 최악의 보상은 다음과 같다.
게시한 일자는 9월 30일이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10월 8일. 여전히 그 어떠한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미안하고 표기 제대로 할게요!"가 끝. 심지어 사과문조차 아닌 공지글 하나가 끝. 유저를 뭐로 보고 있는 걸까..?
결론: 하면 안 되는 게임
게임은 종합 예술이란 말이 있다. 그림, 애니메이션, 연출, 음악, 조작감 등등 모든 것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에는 늘 관객이 있어왔다. 해당 게임은 모든 것이 평균 이상이나 고객을 호구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당연히 고객은 해당 게임을 떠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퀄리티가 높은 게임인 만큼 논란이나 그 대처에 큰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사건사고야 게임을 출시하면 늘 따라다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저들의 신뢰를 조금씩 회복할 수 있고, 유저들도 믿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합 예술 중 어떠한 분야보다 관객들과의 상호작용이 유기적인 분야가 바로 게임이거늘, 릴리스 게임즈는 그 부분을 간과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다. 릴리스 게임즈의 AFK: 새로운 땅뿐만 아니라 추후 내놓는 게임도 당연히 의심이 먼저 들 것이 뻔하다. 결국 릴리스 게임즈는 일시적인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유저와의 신뢰라는 것을 잃어버리게 됐다.
릴리스 게임즈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준 데브시스터즈 오븐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오븐게임즈 [쿠키런:모험의 탑]
쿠키적인 도전이 눈부신 회사입니다. 고객중심적 행보가 아름다운 회사대망의 첫 회사는 데브시스터즈 오븐게임즈의 [쿠키런:모험의 탑] 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면접을 보고 온 곳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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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은 뛰어나니 여전히 그 맛을 못 잃고 계속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당당히 유저를 기만하고 그 어떠한 보상안도 일주일이 넘도록 내놓지 않고 있는 회사의 게임을 굳이 플레이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당신을 기만하는 회사에게 더 이상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길 바란다. 하여, 그만두기를 강권하는 바이다.
Away From this Game